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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한자능력시험 1급 도전!

한자능력시험 1급에 도전하다! (1)

벌써 20년 쯤 되었을까.

한국어문회에서 주관하는 한자능력시험 2급에 합격하고, 이어서 1급 시험에 도전한 적이 있었다. 

2급과는 격이 다른 1급 시험 앞에서 '평소 실력'을 믿고 대강 준비한 결과는 뻔했고, 꼼꼼히 다시 준비할 자신과 여유가 당시엔 없었다. 

 

1급을 다시 쳐야겠다고 마음 먹은건 작년 겨울, 일본어 능력시험인 JLPT 2급을 치르면서다. 일본어 특성상 한자가 많이 나왔는데 특히 독해의 경우 한자를 모르면 풀 수 없을 정도로 한자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달리 얘기하면 한자를 알면 일본어 실력과는 별개로 지문에 대한 이해가 쉬워진다는 거였다. 다행히 '평소 실력'이 있었던지라 독해는 크게 공부하지 않고도 풀 수 있었고, 그에 힘입어 JLPT 2급은 무난하게 합격하였다. 

 

생각보다 쉽게 합격하고 나니 엉뚱하게도 한자공부에 대한 욕심이 다시 떠올랐다. 20년만의 재대결이랄까, 한국어문회에서 주관하는 한자능력시험 1급을 준비하기로 하였다. 내 꿈 중에 하나가 늘그막에 작은 서당 하나 차려 코흘리개 아이들 모아놓고 훈장질을 하는 것인데, 그걸 위한 준비라는 핑계도 있었다. 우선 내가 골고루 든든하게 한자실력을 갖추어 놓아야 아이들에게 더 맛있고 풍부하게 전할 수 있지 않겠는가. 

 

국내에서 한자능력시험을 주관하는 곳은 여러 군데가 있지만 한국어문회를 택한건 역사가 가장 오래되고, 또 난이도 면에서 어렵기 때문이다. 어문회 주관의 1급 시험은 200문제 중 190문제가 주관식이라 제대로 알지 못하면 풀지 못하고, 실제 1급 합격률도 30프로가 안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니 이왕 실력을 위해 공부를 한다면 난이도와 권위가 있는 시험을 치는 것이 낫다. 

 

올해 5월 25일에 치르는 1급 시험을 목표로 하니 약 90일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었다. 

우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기출문제를 풀어 내 실력을 점검해보았다.

기출문제는 한국어문회의 홈페이지에 가장 최근의 2회차가 올라와 있다. 

 

https://www.hanja.re.kr/ 한자능력급수 -> 학습자료 -> 기출문제

 

아무런 사전준비없이 푼 기출시험의 결과는 200점 만점에 96점! (총 200문제로, 문제당 배점은 1점이다)

200점의 80%인 160점이 합격선이니 예상대로 갈 길이 멀고 험하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이제, 60~70점 정도의 갭을 어떻게 매꿀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